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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블로그라는 것이 있었던가.
나도 한 때는 글 쓰는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며 파워 블로거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하긴, 그 때에는 파워 블로거라는 말도 생소한 단어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열심히 써서 내 밭을 일궈내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 꾸준히 찾아와 내 글을 보아 주기를 원하지도 않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쓰는 이 글은 스스로를 위로할 뿐.

이렇게 내가 근 시일 내에 다시 이 곳에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온라인 상에 뿌려지는 나의 글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어쩌면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오랜 주기로(가끔은 몇 년이 되기도 하고)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금 나의 글을 스스로 읽어보고 있노라면,
여태까지 인지해오고 있는 연속적인 내가 아닌, 변해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찾게 된다.
글을 읽는 것도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 또한 마음을 식혀주고, 정돈시켜준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 스스로 상당히 메말라 버렸다는 것이 느껴진다.
애초에, 스스로의 슬로건이 메마른 청년이었긴 했지만.
잡설 l 2010/03/30 02:11
나는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 어떤 모습의 나 자신일지라도 항상 그 길을 걸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비록 황망하고도 부질없는 선택의 연속이었을지라도.
후회하진 않는다. 마지막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 버렸을 때,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나를 보았을 때, 나에게 유일한 의지가 되었던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후회할 수 없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어찌보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도, '후회할 수 없다'라고 표현하는 자체 역시 위선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지독히 일관적이게도 비겁한 존재이니까.

나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미래의 어떤 나도,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같은 선택을 필연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미래에 이렇게 말해겠지. 어쩔 수 없었노라고.
과거의 서글픔을 또다시 맛보면서, 또다시 숙연해지고, 안타까움에 몸부림 칠 것이다.
어찌보면 멍청한 반복이고, 악순환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공유하고, 그것을 유지해 나가다가, 결국은 또 각각 혼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전부, 하나같이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잡설 l 2009/01/1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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